한때 ‘저녁 있는 삶’은 사회적 열망이었다. 퇴근 후 취미를 즐기고 가족과 식사를 함께 하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이 소망이, 현실에선 왜 이토록 어려웠을까?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많은 이들이 기대했다. 그동안 일상이 퇴근 후 업무 카톡으로 이어지던 직장인들에게 ‘법으로 보장된 저녁’은 작은 혁명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제각각이었다.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제도 시행 초기 대기업의 평균 근로시간은 연 400시간 가까이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연평균 2,000시간 이상을 기록 중이다. 야근 없는 삶은 일부의 특권처럼 남아 있다.게다가 2023년 이후 ‘탄력근무제’와 ‘선택근로제’가 확대되면서, 일하는 시간이 주 단위로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