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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의 우울, '월요병'은 아직도 유효한가요?

리듬의 발견 2025. 4. 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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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8시.
어느 순간부터 이 시간엔 익숙한 감정이 스며든다.
소파에 누운 채 드라마를 보다 문득 멈칫, 내일 아침 회의가 떠오르고, 밀린 업무가 머릿속을 휘돈다. 그렇게 우리의 ‘주말’은 월요일을 상상하는 순간 끝이 난다.

‘월요병(Monday Blues)’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말이다. 여전히 많은 직장인이 겪고 있는 사회적 감정의 공통분모다.
한 취업 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3.1%가 일요일 저녁이 되면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20~30대는 “일 자체보다 출근 준비에 대한 압박”을 더 힘들어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의 월요병은 단순히 ‘일이 싫어서’만은 아니다. 주말을 충분히 쉰 것 같아도, 어딘가 공허한 기분. 푹 쉬었는데도 몸은 무겁고 마음은 지친 느낌.
이는 단지 노동의 피로가 아니라, 회복의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이 최고의 충전이었다면, 요즘은 오히려 나를 즐겁게 몰입시킬 무언가가 있는 주말이 더 회복 효과가 크다고 한다.
미국의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적극적인 여가 활동을 한 사람들이 수동적으로 쉰 사람보다 월요일 스트레스에 덜 민감하다는 결과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일요일 저녁 루틴’을 따로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향 좋은 차를 마시거나, 다음 주를 위한 가벼운 정리, 짧은 산책과 명상 같은 것들.
월요병을 없애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일요일을 ‘끝’이 아니라 ‘부드러운 전환’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아침 9시의 내가 되기 전, 일요일 저녁 8시의 나를 먼저 마주해야 한다.
그 순간의 나에게 조금 더 친절해진다면,
월요일도 아주 조금은 덜 두려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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